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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면서

주모** 2020. 1. 19. 02:31

노키즈존

카페를찾다보니 무슨 3분이라는 카페를 봤다. 재즈를 틀어준다는데 넓직한 가구 배치나 아메리카노 4천원이 더 눈에 들어왔다. 1시간에 천원, 좋았어. 실제로 그 곳은 인기있을만한 곳이었다. 큰 길가 작은 카페들이 죽을 쑤고 있을 때 혼자서 큰 가게를 가지고 네댓 그룹의 손님들을 모시고 있었다. 겉에서 봤어도 책상은 원목을 썼고, 바닥이 보일만큼 넓었다. ㅡ 요즘 다른 카페들은 자본으로나 매출으로나 여유롭지 못해서 책상을 촘촘히 두고 손님들을 앉힌다. 그러니 바닥무늬를 볼 수 있다는건 풍요의 상징이자 카페의 자랑거리로 손님들은 그걸 즐기러 올 것이다. ㅡ 그런데 마음이 아픈건 (그래서 못들어가겠는건) 그 곳이 노키즈존이라는 것이다. '13세 미만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금지라니.. 카페가 피씨방, 술집, 도박장 만큼이나 위험한 곳도 아닌데. "어린이는 커피 같은 걸 마시면 잠을 못자니 안돼요"같은 얘기면 이해하겠다. 그렇지만 분명히 거짓말이다. 술 파는 고깃집도 들어오는걸 막지는 않으니까. 그건 분명히 자기들의 안락할 분위기를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이, 즉 어린이들이 깨지 못하게 하겠다는 제약 장벽이었다. 혹은 구매력 좋은 성인과 청소년에게만 테이블을 내주겠다는 태도였다. 어린이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책임이 있는 자들이, 순전히 어린이의 보호가 아닌 자기들의 사유재산인 아름다움과 바닥무늬를 어린이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옹졸함에 치가 떨렸다. 어른이 그것밖에 안되나? 실망이다. 어른하고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네. 애들 없이 늬들이 얼마나 어른스러울지 보자.

나는 주저없이 돌아서서 더 좋은 가게를 찾아냈다.

 

문 닫을 카페

자본주의 사회를 경쟁사회라고 했다. 바로 앞의 아파트촌에 희망을 걸었는지 10분 거리의 상가구역 안에서 카페를 9개나 봤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과잉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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